무면허 운전자를 상대로 고의로 사고를 내고 수천만 원의 합의금을 뜯어낸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차를 몰고 교통안전교육을 받으러 온 면허 취소자를 노렸습니다.
보도에 이상곤 기자입니다.
【 기자 】
반대편 차선에서 차량 한 대가 중앙선을 슬쩍 넘어옵니다.
다른 차량은 블랙박스의 시야를 가리고, 잠시 뒤 갓길에서는 한 남성이 다리를 절며 일어납니다.
또 다른 남성은 갑자기 차량 옆으로 달려들더니 도로 위로 나자빠집니다.
53살 김 모 씨 등은 이처럼 고의 사고를 내고 병원에 입원한 뒤 운전자를 협박해 합의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1,200만 원하고 선배라는 놈 왔다갔다했다고 20만 원을 줬죠. (보험에서) 암 수술비 나온 거로 준거죠."
피해자들은 운전면허가 취소돼 도로교통공단으로 안전교육을 받으러 온 생계형 운전자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대부분 거의…. 3분의 2는 (차를) 가지고 오셨거든요."
2년 6개월 동안 81명으로부터 5억 4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나무조각으로 차체를 때려 사고 소리가 크게 들리게 했습니다."
범행이 여의치 않으면 운전자를 따라가 집을 알아낸 뒤 다음날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조대현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나이가 많은 사람, 차량에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사람을 미리 사전에 물색해서…."
경찰은 김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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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