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업주들이 운영하는 영세한 술집만 돌아다니며 회칼을 들고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40대 동네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제대로 신고도 못 한 피해자들은 3년간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구로의 한 골목.
이곳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3년 넘게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습니다.
손님 46살 정 모 씨가 술에 취해 욕설과 폭행 을 하는 등 매일 같이 난동을 부린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 업주
- "듣지도 보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욕을 하고 가게 문을 잠가놓고 무조건 들어와서 때리고 그랬죠. 그리고 흉기를 항상 주머니에 갖고 다니고…."
흉기를 목에 들이대며 협박을 일삼았고, 정 씨 때문에 설치한 CCTV를 부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겼지만 쫓아와 괴롭히는 탓에 문을 닫아야 할때도 많았습니다.
당한 곳은 최 씨 가게뿐만이 아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정 씨는 이곳 골목에 모여 있는 술집 이곳저곳을 돌며 여성 업주들을 상대로 행패를 부렸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 업주
- "왜 우리집에서 그러냐고 그러지 말고 칼 내놓으라고 신고를 했지. 경찰이 와서 마무리가 됐어요. 며칠 있다가 나와서는 신고했다고 뭐라고 하는 거지. 무서워서 장사도 못해요."
횡포가 날로 심해지자 경찰이 탐문수사에 나섰고, 결국 정 씨를 체포했습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폭행 상해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정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