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촉구 전단을 매단 풍선을 청와대로 날려보내려다 경찰에 또 제지당했다.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는 2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차 광화문 농성장 세월호 풍선날리기'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은 세월호 문제에 대한 모든 의혹을 밝히고 특별법 통과에 전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세로 3m·지름 30㎝짜리 투명한 비닐풍선 네 개에 '대통령도 조사하라'·'성역없는 진상조사'·'잊지않겠습니다'·'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문구를 적어 세월호 전단 10장을 매달았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 30분께 풍선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려했으나 경찰은 50여명을 동원해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풍선이 찢어졌고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과 말다툼이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경찰과 30여분간 대치하다가 풍선 날리기를 포기했다.
민권연대 김성일 사무국장은 "어제도 서울 마로니에공원과 수원, 부산, 광주, 대구에서 세월호 풍선 날리기 행사를 열었는데 유독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만 경찰이 지난 20일, 24일에 이어 오늘도 제지했다"며 "세월호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알리는 다른 행동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근거해 광장 인근 대로에 풍선이 떨어지는 등 사고 위험이 있어 제지했다고 해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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