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있기만 하면 되는, 일명 '멍 때리기 대회'가 세계 최초로 열렸습니다.
쉴새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인데요.
누가 우승했을까요?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복에 선글라스를 낀 남성부터,
앳된 얼굴의 초등학생까지.
저마다 독특한 자세로 허공을 응시합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버티기만 하면 되는, 일명 '멍때리기 대회'입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한번쯤 아무 생각 없이 평온한 마음을 가지자는 취지입니다.
▶ 인터뷰 : 참가자
- "재밌고 발상이 이색적이잖아요. 참가하면 굉장히 좋을 것 같아서…."
▶ 인터뷰 : 참가자
- "한번 궁금해서 참가하게 됐는데요. 우승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참가자 50여 명이 3시간 동안 '멍 때린' 결과, 우승은 9살 김지명 어린이에게 돌아갔습니다.
멍 때리는 동안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지명 /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 "(1등해서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돈이 좋아요, 멍 때리는 게 좋아요?) 둘 다 좋아요."
아이가 학원에서 자주 멍하게 있어 대회에 참가시켰다는 어머니는,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꿨다며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대회에도 참가하겠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명 양 어머니
- "혹시 이미지가 친구들이 멍으로 될까봐 좀 반대되는 대회를…."
우승자 지명 양에게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가 주어졌습니다.
'멍 때리기는' 의학적으로도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리꾼들은 대회의 취지와 김 양의 사연이 모두 재미있다며 다음 대회에는 꼭 참석하겠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ST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