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은하수', '까치까치 설날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동요 노랫말인데요.
이런 주옥같은 동요를 지은 윤극영 선생의 가옥이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1924년 국내에서 처음 발표된 창작 동요 반달.
윤극영 선생은 관동 대지진 이후 조선인 학살을 피해 귀국한 뒤 이 노래를 지었습니다.
밝고 명랑한 곡조지만 나라 잃은 민족의 서글픔을 가사로 담아내 큰 인기를 끌며 지난 90년 동안 불려왔습니다.
윤 선생은 이 밖에도<설날>,<따오기>,<꾀꼬리>,<고드름>등 400여 편의 동요를 지으며 한국 동요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반달>은 서정적인 1절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2절 가사에 더 큰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칠흑 같은 일본강점기 중반, 갈 길을 잃고 방황하던 민족에게 이 선생의 동요는 등불이고 등대였습니다.
이런 선생이 생전 마지막으로 살았던 집이 서울의 미래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반달 할아버리 윤극영 선생은 1977년부터 1988년 돌아가실 때까지 이곳에서 글을 쓰고 작품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냈습니다."
이제 윤극영이 아닌 민족의 노래가 된 반달.
동요를 넘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감동과 고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