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면 땅값이 10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속여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들을 모집했는데, 피해자만 6백 명이 넘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부와 노인 수십여 명이 노랫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금싸라기 땅에 투자하라며 홍보하는 겁니다.
"수서경찰서 지능범죄 4팀에서 나왔어요."
"네? 어디요?"
이 업체에서 황금알을 낳는 땅이라며 광고한 곳은 강원도 강릉의 임야 1만 7천여 평.
강릉에서 평창 올림픽 빙상 경기가 열리면 땅값이 10배 이상 오를 것이라고 속였습니다.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수당까지 주겠다고 꾀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우리 나이 또래들이 어디 갈 데도 없고 일할 데도 없어요. 집안 형님도 모시고 같이 일하던 분들도 모시고 투자를 했는데."
그런데 알고보니 이들이 홍보한 땅은 급경사로 이루어진 돌산.
평당 20만 원에 팔았지만 실제 가격은 평당 8천 8백원.
20배 이상 뻥튀기한 겁니다.
실제 강릉에 공사가 한창인 올림픽 경기장과도 수십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피해자만 614명에 68억 원 규모입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의자
- "지역의 변화에 대해서만 설명을 드렸습니다. 올림픽도 개최되고 관광지로 변하기도 하고."
경찰은 업체 대표 39살 권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