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가출한 노숙인 소녀가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범인으로 몰렸던 5명의 청소년들이 무죄로 풀려나 정부로부터 1억 원이 넘는 배상판결을 받게 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경기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15살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됩니다.
가출해 노숙생활을 해오다 변을 당한 겁니다.
당시 반년 넘게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10대 가출청소년 5명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한 남성의 신고 때문이었습니다.
교도소에 함께 있던 동료에게 이들 청소년 5명이 범인이라고 들었다며 검찰에 제보한 겁니다.
결국 청소년들은 상해치사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2심 재판부와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검사가 허위 자백을 강요한 사실이 인정돼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살인자 누명을 쓰고 철창신세를 진 청소년들.
국가와 검사를 상대로 한 피해 배상 소송에서 이들 5명에게 모두 1억 2천여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당시 청소년들은 모두 20대 성인이 돼 금전적 보상은 받게 됐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