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붙은 자신의 수배 전단에 불만을 품은 절도범이 항의를 하다 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절도범이긴 해도 얼굴이 팔리는 것은 싫었나 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대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일을 마치고 나온 이 남성은 무엇이 불안하지 담배를 피워댑니다.
절도범인 26살 한 모 씨는, 자신의 인상착의가 담긴 수배전단이 아파트 입구에 붙자 항의하기 위해 관리 사무소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관리사무소 관계자
- "저 사진이 어떻게 해서 붙었느냐. 그렇게 묻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그 형사를 연결해 줄 테니까 여기 있으라 그랬더니 있더라고요. 그렇게 형사와 5분 정도 얘기하더니 (수배범이) 맞습니다. 하고 가더라고요."
한 씨는 최근 창원지역 아파트와 원룸 등 10여 곳을 털다가 CCTV에 얼굴이 찍혔고, 결국 수배 전단까지 제작된 겁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저도 처음에는 범인하고 똑같이 생겨서 이 사람이 좀 무섭더라고요. 근데 무섭거나 그렇지는 않았고 자기가 더 초조해 하는 느낌이더라고요."
한 씨는, 항의를 하면 수배 전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의자
- "(사진이) 찍힌 걸 친구 통해서 봤는데 (확인하러) 관리소 갔다가 형사분한테 잡혔습니다."
경찰은 한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절도죄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