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환자 지정 격리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4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맡아야 하는 데, 의료진들조차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동 간호사 4명이 사표를 낸 것은 일주일 전.
"그 네 분은 이미 그만두신 건가요?"
"아마 그만두셨을 겁니다. 대개는 저희가 사표를 낼 때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직을 하게 되거든요."
의료원 측에서는 개인적 사유라고 말했지만, 지난 8일 고열 증세를 보인 시에라리온 남자아이가 의료원에 격리돼 조사를 받은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남자아이는 에볼라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앞으로 또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지정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맡게 될 확률이 높아 의료진의 공포감이 커졌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옥수 / 대한간호협회장
- "환자가 발생하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을 예상해서 의료진들이 공포로 인해서 미리 사표를 냈는데요."
이런 공포감은 정부가 한국 의료진을 서아프리카에 파견하기로 결정하면서 더 퍼졌습니다.
의료계에서 가장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허술한 보호장비.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현재 국내에 있는 에볼라 지정격리병원엔 안전에 부적합한 D등급 보호구가 대부분인데 의료진의 안전을 생각하면 최소한 C등급은 돼야한다는 겁니다."
D등급 보호구는 C등급과 비교해 얼굴 부분이 뚫려있고 재질도 얇으며 장갑도 한겹 뿐입니다.
이처럼 의료계 내부에서 공포감이 확산되자 정부는 보호장비를 C등급으로 갖춰주겠다고 뒤늦게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파견 후 대책에 대해 미흡한 수준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김 원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