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기 위한 첫 관문인 학과시험은 당일치기 공부로 합격할 만큼 쉬운데요.
그렇다면, 시험 본 내용을 얼마나 오래 기억하고 있을까요?
학과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1주일 뒤 다시 시험을 봤더니 10명 중 9명이 불합격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재 학과시험은 1종 70점, 2종은 60점만 받으면 합격입니다.
▶ 인터뷰 : 김황희 / 직장인
- "쉬웠던 것 같아요. (얼마 정도 공부하셨어요?) 하루. 하루 정도."
▶ 인터뷰 : 황경강 / 중국 동포
- "너무 좀 쉬웠어요. (몇 점으로 합격하셨나요?) 80점이요. 중국은 좀 어려워요."
실제로 합격률은 85%에 이릅니다.
1주일 뒤 학과시험 합격자 50명을 대상으로 교통법규에 대한 시험을 다시 봤습니다.
"학과시험에 대한 교통법규를 얼마나 알고 계신지…."
응시생의 평균점수는 37점, 놀랍게도 43명이 불합격하고 합격자는 단 7명에 그쳤습니다.
▶ 인터뷰 : 최나련 / 대학생
- "잠깐 암기식으로 공부한 거라서 딱 지나면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학과시험의 문제은행 시험 문항 수는 일본보다 턱없이 적고,합격점도 낮아 벼락치기로 공부해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면허를 따면 교통법규와는 더욱 멀어집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어린이보호구역을 나타내는 표지판입니다. 이 구역에선 시속 30킬로미터 이상 달려선 안 되는데요. 운전자들이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직접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운전자
- "엄마가 애를 들고 가니까 조심하라고. (몇 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는지 아시나요?) 20km 미만."
▶ 인터뷰 : 화물차 운전자
- "그렇죠. 학교 앞에…. (잘 모르시겠어요?) 네."
▶ 인터뷰 : 김인석 / 삼성교통안전연구소 부장
- "문제은행을 좀 더 확대해야 하고 그림 문제 등으로 난이도 조정을 하고, 합격 점수를 차등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학과시험 문제 내용과 출제 방식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