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참사 사망자 16명에 대한 발인식이 오늘(21일)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보내는 날,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적막감만 흐르는 장례식장.
사랑하는 남편, 든든한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날입니다.
유학 간 아들들이 보고 싶어 매일 영상통화를 걸었던 아버지.
기다리던 가족을 만났지만, 영정 사진 속에서만 미소 짓습니다.
'사랑해, 여보. 사랑해, 아프지 마.'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가는 길.
이제 가장이 될 의젓한 큰아들은 어머니를 위로합니다.
두 시간 뒤, 한 줌의 재로 남은 아버지는 아들 품에 안겨 나옵니다.
평생을 함께하자던 남편.
아내는 이제 걸을 힘조차 없습니다.
사흘에 걸친 판교 참사 사망자 발인식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가족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아버지도, 부모님 여행 보내드린다는 효자 아들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도, 이젠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이원철 기자, 김석호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