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하면 보통 우리나라의 관문이라고들 하는데요.
그런데 인천공항에 내려 서울로 들어오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엄청난 크기의 돌산입니다.
영화와 드라마 배경 쓰일 때는 아주 멋진 곳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20년 가까이 처치 곤란한 돌산이라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북한 첩보원 역을 맡은 배우 공유가 절벽에 매달려 있습니다.
영화 용의자의 한 장면입니다.
깎아지른 절벽은 주인공의 필사적인 도주와 절박함을 표현하는 훌륭한 배경이 됐습니다.
이 절벽에 직접 가봤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타고 오다 보면 멀리 송도신도시가 보이고,
육지에 들어설 즈음, 절벽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1990년대까지 건설 자재로 쓰일 암석을 캤던 송도석산.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 곳 송도 석산은 10여 년 전 채석이 중단된 뒤 보시는 것처럼 산의 절반이 잘려나간 채 그대로 방치돼왔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맞닿아 있는 인천의 대표적인 흉물로 꼽힙니다.
2009년 인천도시공사가 석산 일대를 사들여 공원화를 시도했다가 공사비 마련을 못해 포기했습니다.
고심 끝에 최근 땅을 다시 팔기로 했지만, 막대한 석산 처리비 등을 감안할 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 인터뷰(☎) : 인천도시공사 관계자
- "(매각이 안 되면) 이게 어떻게 방식이 흘러가게 될지는 저희도 가늠하기 어렵죠. 아마 (인천시가) 여러 차례 회의해서 방향을 새로 결정하겠죠."
특별 대책이 없다면 흉물스런 석산이 우리나라의 관문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