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물차와 승합차는 일정 속도 이상으로 달리지 못하도록 속도제한장치가 의무적으로 장착돼 있죠.
그런데 돈을 받고 이 장치를 불법으로 조작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하는 안전불감증이 대형 사고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형 화물차량이 엄청난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속도를 측정해보니 고속도로의 제한속도인 100km를 훌쩍 넘습니다.
고속버스도, 승합차도 마찬가지입니다.
3.5톤 이상 화물차는 시속 90km 이하로, 대형버스와 승합차는 110km 이하로 제한하는 장치를 조작한 겁니다.
▶ 인터뷰 : 화물차 기사
- "시간이 돈이고, 거래처에서 빨리빨리 오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춰 주려면 속도제한을 풀 수밖에…."
자동차튜닝업체 대표 유 모 씨 등 4명은 20~70만 원을 받고 대형 화물차와 관광버스 등 1천420대의 속도제한장치를 불법 개조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유 씨 등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나들목 인근에서 노트북과 전자제어장치 프로그램을 이용해 10분 만에 속도제한장치를 조작했습니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4억 6천여만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고혁수 /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2팀장
- "승합차와 대형 화물차는 과속 사고가 발생하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는데, 현재 방지하기 위한 처벌은 과태료 조항밖에 없어서…."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한 비양심적인 행태가 우리 사회에 안전 불감증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