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칩거 40일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얻어낸 성과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감추면서 오히려 더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겁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40일 동안의 부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오히려 존재감을 더 부각시켰다는 겁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칩거한 뒤부터 서방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서방언론들은 '김정은 행방불명'을 예능 프로그램 소재로 등장시킬 만큼, 온갖 추측을 동원해 김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이른바 '실세 3인방'은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인 대외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김 위원장 없이도 통치에 문제가 없음을 외부에 과시한 겁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이번 장기간 칩거를 통해 신비주의의 역설적 성과를 학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극적인 반전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그 과정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 통치체제가 안정적이라고 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그동안 정치적 정통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김 위원장이 앞으로 또다시 신비주의 전략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