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 폭언에 시달리다 분신을 해 충격을 줬는데요.
뿔난 경비원들이 한데 모여 인간적인 대우를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고급아파트 정문 앞.
사람들이 모여 구호를 외칩니다.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사과하라."
지난 7일 아침 아파트 경비원 54살 이 모 씨가 주민 폭언에 시달리다 분신을 해 목숨을 끊으려 한 데 따른 겁니다.
▶ 인터뷰 : 윤지영 /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 "비인간적인 대우, 비인격적인 대우가 단지 아파트 경비원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노동조건으로도 연결된다는 부분에 대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경비원의 1/3은 언어적·정신적 폭력을 경험했고,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쉽게 얘기해서 개 취급해서 유효기간 지난 거 던지면서 먹으라고 소리지르고, 그거 안 주워가면 그거 가지고 꼬투리 잡고…."
근로기준법상 적어도 4시간마다 30분씩 주어지는 별도의 휴식시간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쉬는 시간에 어디 가면 주차권 끊어달라고 하고요, 어디를 가질 못해요. 그래서 24시간 붙어 있어야 돼요."
게다가 경비원의 95%가 비정규직인 탓에 어디에 불만조차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뻑하면 자른다고, 자른다고…. 사무실에서는 용역회사다 보니까 수주를 받기 위해서 직원들의 잘잘못은 가리지 않고 무조건 민원이 들어왔다 하면 경비에게 책임을 추궁하니까."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