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체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자동차 경주장을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 운영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용객들도 무허가란 사실을 알았지만, 정식 경주장보다 저렴한 이용료에 안전펜스도 없는 트랙에서 '죽음의 경주'를 벌였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굉음을 내며 앞선 차들을 연이어 추월합니다.
시속 200km까지 내달리는 아마추어 카레이싱 동호회의 자동차 경주 모습입니다.
하지만, 경주가 벌어진 곳은 무허가 자동차경주장.
54살 장 모 씨 등은 자신들이 투자한 자동차경주장이 공사 도중 부도가 나자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경주장을 불법 운영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실제 경주장으로 쓰이던 도로입니다. 직선주로는 물론 급커브구간에도 별도의 안전시설물이 없어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관람객을 위한 시설이나 안전요원도 없어 경주 내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고, 사고가 나도 제대로 된 사후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고 피해자
- "(해당 경주장은) 불이 나도 더 금방 번지거나, 코스 이탈을 하고 다시 코스 인을 해도 타이어 펑크 날 정도로 자갈밭이 심해요."
장 씨는 일반 경주장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을 모아 2년 동안 4억여 원을 벌어들였고,
이용객들은 무허가란 사실을 알면서도 경주장을 찾았습니다.
특히 장 씨는 관할 시청에 운전교육장 등으로 이용하겠다며 허가를 받은 뒤 불법 영업을 했지만, 당국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안산시청 관계자
- "이외에 다른 업무도 많은데, 공무원이 그(행사) 시간 동안 여기 상주해서 있을 여건이 안된다는 얘기죠."
경찰은 장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담당 공무원들이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