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병원 전공의들의 소송이 잇따르는 건 갑작스런 일은 아닙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과 부당한 처우 때문인데요.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는 김 모 씨.
새벽 일찍 눈을 떠 응급실에서 야근을 마친 뒤에야 잠시 침대에 누울 시간이 납니다.
▶ 인터뷰 : ○○병원 레지던트 3년차
-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한두 시간 쪽잠 같은 거 자면서…."
현재 국내 병원의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 수는 만 7천여 명.
주당 평균 100시간을 일하고 130시간 넘게 일하기도 합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2배 이상 일하는 겁니다.
미국은 주 80시간 근무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피로가 쌓이다 보니 제대로 된 진료도 어렵고 환자들과 불미스런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병원 레지던트 3년차
- "아무래도 아슬아슬할 때가 많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어진다거나…."
상황이 이런데도 대학병원을 관리·감독하는 보건복지부는 사실상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이목희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정상적인 진료가 어렵고 의료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의 근무환경 개선방안을 즉시 마련해야 합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결국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