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로 이름이 난 경남 거창에서, 등교 거부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교 주변에 세워질 교도소 때문에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거창의 한 초등학교 교실 책상이 절반 이상 비었습니다.
850명 정원 중 절반 가까이 등교를 하지 않은 겁니다.
인근에 또 다른 학교도 학생 300여 명 중 80% 이상이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경남 거창에 있는 초등학생 3천 명 중 1천 명 이상이, 등교를 거부하고, 학부모들이 마련한 공간에서 대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거창군이 교도소가 포함된 법조 타운을 유치하면서 불거졌습니다.
▶ 인터뷰 : 송민선 / 거창 샛별초등학교 학부모회장
- "교도소는 분명히 혐오시설입니다. 그런 혐오시설이 학교 앞에 들어온다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은 교소도가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뒤로 보이는 학교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200m밖에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법조 타운이 들어서는 이곳 반경 1km 안에 초중고등학교 11곳이 있다는 겁니다."
거창군은 골칫거리였던 축산 시설을 이전하고 법조타운을 유치했는 데 억울하다는 입장.
▶ 인터뷰 : 이홍기 / 경남 거창군수
- "국가계획도 수용하고 행정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또 지역 경제도 연계해서 큰 활력이 될 수 있는 그런 포괄적인 개념에서 4년 전에 출발한 사안입니다. "
교도소 건립을 둘러 싼 학생들의 등교 거부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