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미국 일간지 LA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의 언급을 인용해 "매우 근거가 있는 가설"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25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 제1위원장이 현지시찰 도중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여준 뒤 건강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핵심 실세 3명이 지난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돌연 참석한 것을 둘러싸고 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넘어 궁정 쿠데타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몬터레이 국제문제연구소(MIIS)의 핵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박사는 "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근거가 있는 소문이며, 최소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그의 오랜 공백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두고 궁정 쿠데타가 일어나 실각했다는 추정은 너무 앞서나간 억측"이라며 "(북한 내에서는) 때때로 기이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며, 그들은 종종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이상한 일을 벌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윌리엄 케일러 보스턴대 교수는 "북한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투명한 사회여서 모든 게 추정에 기반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북한 핵심 실세의 남한 방문이 북한 특유의 적대·유화 정책을 반복하는 교란 전술로 해석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집권 엘리트 내부에서 경쟁과 갈등의 증거는 있어 왔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의 오랜 공백이 '건강 유고설'이 퍼지게 된 출처"라고 부연했습니다.
케일러 교수는 이어 "남북 간 긴장관계 속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의 갑작스러운 남한 방문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커티스 멜빈
그는 앞서 "김 제1위원장이 대부분의 시간을 원산과 강동의 가족별장에서 보낸다"면서 "통풍에 따른 요양이 가장 쉬운 설명"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