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만의 소풍, 전쟁 때문에 못 갔었는데…"임진강 건너던 때가 눈에 선해"
↑ 68년 만의 소풍/ 사진=MBN(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
68년만의 소풍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매체는 노인의 날(10월2일)을 앞둔 지난달 30일 정릉1동 택시기사들이 동네 홀몸노인들을 임진각 평화공원까지 모시고 '소풍'을 떠난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택시기사와 여행 도우미로 나선 부녀회원 1명, 그리고 어르신 3명이 한 조가 돼 일렬로 늘어선 택시 15대에 나눠 탔습니다. 성북경찰서 소속 순찰차도 운행 편의를 위해 선두와 후미에서 경호에 나섰습니다.
종암초교 6학년 소풍 이후 임진강에 처음 간다는 한 할머니는 "개성 선죽교와 만월대로 소풍을 가기 위해 임진강을 건너던 때가 눈에 선하다"며 "소풍 후 얼마 안돼 전쟁이 터졌는데 먹고 살기 바빠 임진강 근처로는 68년 만에 소풍을 가게 되는 셈"이라며 기뻐했습니다.
1980년 시작됐던 정릉 1동 택시기사들의 '소풍 가는 날' 봉사는 2012년 부활했습니다.
이번 여행길에는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사탕과 젤리,
성북구청 홍보담당관실 직원들도 지난 1년 동안 길에서 주운 동전 4만8,470원을 간식비로 전달했습니다.
부녀회장은 "예산과 손이 모자라다 보니 함께 떠나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소풍 봉사가 더 이상 중단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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