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금 징수 실적이 가장 좋지 않은 곳은 강남 부자들이 사는 이른바 강남 3구 였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만 체납액이 무려 2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 부의 상징인 서울 강남 지역이 역설적으로 세금을 가장 안 내는 곳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세무서별 체납액을 살펴보면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에 1·2·3위가 몰려 있습니다.
이 지역 체납액만 2조 2천억 원.
지난해 현금 뭉치를 숨겨놓거나, 자신의 집과 연결된 옆집에 귀중품을 옮겨놓았다가 적발된 옛 재벌회장들의 체납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강남 지역 70평 대 아파트에 거주하며 1천억 원의 비상장주식을 갖고 있지만 1천억 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거나.
매출 4천억 대 법인을 보유하면서 5백억 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은 유형들이 대표적입니다.
▶ 인터뷰 : 박명재 / 새누리당 의원
- "소위 부자들이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재산을 감춰놓거나 하는 데 대한 추적이나 현장 감시 강화가 부족하거나…."
이 같은 강남 지역의 체납액이면 1,300억 원가량 삭감된 내년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이나 400억 원 가량 깎인 학대 아동 지원 예산을 채우고도 남습니다.
올해 목표 대비 세금이 걷히는 비율 또한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며 역대 최악입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내년 세금은 더욱 안 걷힐거란 우려까지 나와 정확한 세금 추계와 엄격한 징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