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갱단 전력 이용해 마약 들여와 판매하다 덜미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미국에서 대마를 들여와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성모 씨(23) 등 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과 구매자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일당은 작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미국에서 대마 1.5㎏을 들여와 이 가운데 20ｇ을 판매하고,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대마 100ｇ을 31명에게 판매해왔다.
밀반입책 재미교포 2세 임모 씨(33·구속)와 박모 씨(23·구속)는 미국 현지 조직으로부터 대마 1.5㎏과 엑스터시 20ｇ을 몰래 들여왔다. 대마 1.5㎏은 성인 4천명이 피울 수 있는 양으로 범인들은 이를ｇ당 1만5000원에 산 뒤 이 가운데 20ｇ을 ｇ당 15만원에 유통시켰다.
특히 일당 가운데 판매책 김모 씨(22)와 성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갱단 조직원 출신으로 자신들의 전력을 대마 판매 과정에 활용했다. 실제 이들로부터 대마를 사들인 교포 2세나 유학생들은 미국 갱단은 반드시 보복한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경찰은 "범인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현지 갱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교포 2세나 유학생에게 마약을 팔았다"며 "실제로 구매자들은 갱단의 보복이 두려워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꺼렸다"고 전했다.
[최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