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실세 비서관을 사칭해 대기업에 취업한 한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년간이나 아무런 의심없이 회사를 다녔다가, 다른 곳에 또 사기를 치려다 들통났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대우건설 사장에게 한 남성의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내가 청와대 비서관 이재만이다"는 전화.
이 남성은 이어 "조 모 씨를 보낼 테니 취업시켜달라."고 말합니다.
대우건설은 이 한마디에 조 씨를 부장급 현장 관리자로 취업시켰습니다.
조 씨는 사칭전화도 직접 걸고, 대우건설 사장을 만나서는 "내가 이재만이 보낸 조 씨다"며 1인 2역을 연기하는 과감함을 보였습니다.
1년간이나 아무 의심을 받지 않고 대우건설을 다닌 조 씨는 이번에는 KT로 이직을 결심합니다.
부족한 능력 탓에 회사에서 쫓겨난 조 씨는 KT 황창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수법으로 취업을 시도했습니다.
역시 이 비서관을 사칭한 겁니다.
하지만, 수상하게 느낀 KT 측이 청와대에 신고를 했고 결국 사기 행각이 들통났습니다.
이 비서관은 야당으로부터 박 대통령 비선라인의 핵심 실세로 거론됐던 인물입니다.
실세 비서관을 사칭한 이 남성.
알고 보니 이 비서관과는 일면식도 없는 무직자였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