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쓸 활강스키 경기장을 짓기 위해 가리왕산에서 벌목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 사흘 있을 경기를 위해 500년 된 원시림이 훼손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 기자 】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 경기가 펼쳐질 경기장 부지입니다.
초목이 무성하던 숲이 황량한 공사장으로 변했습니다.
수백 그루의 나무가 트럭에 실려 옮겨지고.
수백 년 한자리를 지키던 고목은 밑동만 남긴 채 버려졌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 곳 가리왕산은 조선시대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온 500년 된 원시림입니다. 하지만 단 3일간의 경기를 위해 무려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이렇게 훼손됐습니다."
알파인 스키경기의 규정상 표고차 800m라는 규정을 충족시키는 곳은 가리왕산 뿐이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제스키연맹의 대체 규정에 따라 낮은 지형에서 두 번에 걸쳐 경기를 치르거나, 구조물 건립을 통해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 가리왕산은 연중 기온이 일정한 '풍혈지대'로 생물 다양성 보호에 필수적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풍혈지대는 전국에 25곳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결국 다양한 대안을 고려하지 못한 조직위의 섣부른 부지 선정으로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소중한 수목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