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80대 노인이 숨졌습니다.
달리는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한 것인데, 이번에도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4호선 총신대 입구역.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좁은 공간에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오늘 오전 9시 51분쯤, 전동차에 오르려던 80살 이 모 할머니가 전동차에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공간 사이에서 28미터나 끌려갔고, 결국 스크린도어를 지지하는 기둥에 부딪쳐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에 할머니의 지팡이가 끼인 상태였는데 열차가 그대로 출발하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가 전동차 승무원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전동차 차장은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았다는 빨간색 경고등을 보고도 의례적인 점검으로 생각하고 그대로 열차를 출발시켰습니다.
전동차 맨 앞에 탑승하는 기관사 역시 2차 점검을 해야 하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사고가 일어난 곳은 곡선 구간이라 승무원이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모습을 CCTV로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여겼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서울메트로는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