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의 한 13층 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 일가족 5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2일 오전 4시께 시흥시 대야동 13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층 김 모씨(51)의 집에 불이나 김씨와 맏딸(24), 막내아들(19) 등 가족 3명이 숨졌다. 불은 내부 84㎡를 모두 태우고 27분만에 진화됐다.
김씨는 안방 화장실에서, 아들은 작은방 안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자고 있던 김씨의 맏딸은 불을 피하기 위해 여동생(22)과 함께 발코니 난간에 20여분간 매달려있다가 버티지 못하고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맏딸은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에어매트를 설치하려 작업을 벌이고 있었지만 버티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여동생은 소방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김씨 부인 유모(46)씨는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고 있다. 두 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화재신고 접수 6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주변 도로에 주차된 차량때문에 1분여가량 불이 난 곳까지 진입이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들 방에 놓여져 있던 쓰레기통 안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불이 이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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