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쓰러진 할머니를 보고 119에 신고를 한 뒤 응급처치까지 한 여고생들이 화제입니다.
차분히 전화 내용대로 응급처치를 해 할머니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버스터미널 건너편.
지난달 24일 오전, 73살 김진여 할머니는 남편 제사를 지내러 가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진 겁니다.
▶ 인터뷰 : 장희숙 / 목격자
- "쓰러지셨어 여기서. 쓰러지셔서 다리가 쭉 뻗으셔서 발작 일으키고, 이렇게 만지니까 뻣뻣해…."
할머니를 살린 건 다름 아닌 16살 박지현 양과 한수지 양, 두 여고생이었습니다.
건너편에 할머니가 쓰러진 것을 보고 119에 신고한 뒤 지시에 따라 할머니의 고개를 젖혀 기도를 열어주는 등 응급처치를 한 겁니다.
덕분에 할머니는 지금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주자 / 김진여 할머니 딸
- "내가 고마워서…, 그런 상황이 있었는데 너무 고맙잖아요. 그냥 지나쳤으면 노인네 돌아가셨을지도 모르잖아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칭찬에 얼굴을 붉힙니다.
▶ 인터뷰 : 박지현 / 용인 백암고 2학년
- "그냥 지나치고 싶진 않았는데…, 쓰러져 계시니까 일단은 빨리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려갔던 것 같아요."
▶ 인터뷰 : 한수지 / 용인 백암고 2학년
- "119 신고한 것도, 응급처치한 것도 처음인데 할머니가 쓰러져 계시니까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두 여고생의 기지 덕분에 한 할머니의 소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윤새양, 박정현 VJ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