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터가 넘는 담장을 맨손으로 훌쩍 넘어 빈집을 털어 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부러 담장이 높은 고급 단독주택만을 노렸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담장 위를 향해 손을 뻗은 채 쉴새 없이 뜀뛰기를 합니다.
32살 여 모 씨가 담 위에 달린 뾰족한 창살을 붙잡고 담장을 넘으려는 겁니다.
여 씨는 지난달부터 서울 성북구 등 고급주택가를 돌며 모두 11차례에 걸쳐 2천4백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해자
- "다 흩어져 있고, 가방마다 다 열어 보고…. 정말 감히 여기를 올라오리라 생각을 못했는데…. "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여 씨는 이렇게 자기 키보다 높은 담을 맨손으로 넘었습니다."
초인종을 누른 뒤 인기척이 없으면 높은 담을 넘어들어가 귀금속과 상품권같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작은 금품만 챙겨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박유호 / 서울 종암경찰서 경사
- "일반 빌라나 연립주택보다 마당이 있고 담이 높은 단독주택은 집 안에 돈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5월 절도범으로 만기 출소한 여 씨는 대출받은 2천여만 원을 도박으로 탕진하자 이를 갚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여 씨를 상습절도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동욱 VJ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