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탄 총을 개조해 서바이벌 게임을 한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위력도, 겉모습도 실제 총기와 너무도 비슷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야산에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쪽에는 총기 한 무더기가 놓여 있습니다.
개조된 비비탄총인데, 언뜻 봐서는 실제 총기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36살 이 모 씨를 포함한 55명은 한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나 지난 2010년부터 수도권 일대 야산에서 불법적으로 개조한 총기로 서바이벌 게임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씨 등은 수백만 원을 주고 비비탄 총을 산 뒤 규정 파괴력보다 최대 11배 초과하도록 개조했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불법 개조된 총에 비비탄을 넣고 직접 한 번 쏴 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차량 유리가 다 깨졌습니다."
인터넷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쇠구슬을 넣으면 사람에게 해를 끼치기에 충분합니다.
외국산 비비탄총의 경우 파괴력을 조절하는 부품을 사용하게 돼 있는데, 이것을 빼버린 겁니다.
특히, 비비탄총에는 실제 총기와 구별되도록
유색 플라스틱을 붙여놓는데 이것도 떼 내고 금속 재질로 바꿨습니다.
▶ 인터뷰 : 김대환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 "실제 비비탄 총을 구입하면 파워가 약해지기 때문에…. 총알이 세게 멀리 안 나가니까요."
경찰에 검거된 동호회원 중에는 최근 윤 모 일병 가혹행위 사망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육군 28사단 소속 장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서바이벌 게임에 가담한 55명을 모두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동욱 VJ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