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그룹 총수까지 오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는데요.
횡령과 배임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다만, 피해 회복을 위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 참작돼 법정구속은 면했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백과사전 외판원을 하면서 청춘을 보낸 청년 윤석금.
무일푼 외판원이었던 그에게는 남다른 뚝심이 있었습니다.
배짱 하나로 35살 젊은 나이에 웅진출판사를 세우고, 1988년에는 웅진식품을, 그 이듬해에는 웅진코웨이를 창립하며 현재 웅진그룹의 근간을 만들었습니다.
2007년에는 극동건설까지 인수해 매출 5조 원, 자산기준 재계 33위로까지 도약했습니다.
가난한 세일즈맨이 '창업 신화'를 이루어낸 겁니다.
하지만, 2012년 9월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두 회사를 살리고자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와 웅진식품 등을 매각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우량 계열사들의 돈을 불법으로 끌어다 쓴 게 화근이었습니다.
마구잡이로 갖다 쓰면서 그룹에 1천520억 원 상당의 손실을 끼쳤습니다.
계열사 돈 12억 5천만 원도 횡령했습니다.
재판부는 배임과 횡령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재판부는 그러나 계열사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며 법정구속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윤 회장이 구체적인 변제 계획을 제시했기 때문에, 구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하는 것이 피해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재판부는 판단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