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월드디자인시티조성사업이 서울시와 인천시의 반대로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실타래처럼 얽힌 이 문제를 풀고 마이스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구리시 토평동 개발제한구역입니다.
밭이나 비닐하우스, 창고가 듬성듬성 들어서 있습니다.
구리시는 지난 2007년, 이곳 172만 제곱미터 부지에 2조 원의 자금을 유치해 국제회의와 호텔, 전시박람회 등 월드디자인시티를 추진해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인천시는 한강 식수원이 오염될 것이라며 반대해 7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자체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고 대안을 조성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구리시는 하수관을 7.3km 새로 건설하고 습지를 조성해 한강을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국 / 구리시 환경관리사업소장
- "우리가 오염시킨 것도 더 처리하고 당연히 월드디자인시티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도 처리하고…."
수처리 전문가들 또한 구리시가 추진하는 첨단 하수공법은 오염 제거 효과가 탁월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남궁은 / 명지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분리막공법이라고 하는 최신 하수처리공법을 도입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미 5천 톤이 설치돼서 잘되고 있고 5만 톤까지 확대해서…."
하지만, 수질 오염 문제를 제기했던 서울시와 일부 환경단체는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서울시는 상수원보호구역을 보존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관계자
- "유사한 토론이라든지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상수원 보호를 위해서 완충 지역으로 놔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연 200만 명의 외국인방문 효과를 기대하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
서울시의 반대로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