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포천의 한 빌라에서 시신 두 구가 발견된 이른바 고무통 살인사건을 전해드렸는데요.
내연남을 죽였지만 남편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한 피의자에 대해 검찰은 남편 살해 혐의까지 적용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경기도 포천의 빌라에서 두 시신이 담긴 고무통과 8살짜리 아이가 발견됩니다.
두 시신의 신원은 50살 이 모 씨의 남편과 내연남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연남은 살해했지만 남편은 아니라고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최근 20일 간의 조사 끝에 이 씨가 남편도 살해한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남편의 시신에서 치사량의 수면제와 고혈압 치료제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평소 매우 건강한 남편이 급사할 확률이 극히 낮은 점과 이 씨가 남편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고 진술한 점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지 못했을 뿐더러,
간접증거로 이 씨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했기 때문에 법적처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이 씨가 검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있어 법정다툼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다만 간접증거로 살인 사실이 인정된 대법원 판례도 있어 어떤 판결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