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집계 결과, 강력 성범죄가 23분에 한 번꼴로, 작년보다 더 빈번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잡히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성범죄자의 수는 9,000명에 가깝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무렇지 않게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내리는 평범한 남성.
곧바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다 경찰에 검거된 전과 16범의 성폭행범입니다.
지난 23일에는 20대 남성이 아예 전자발찌를 차고 성폭행을 하는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전자발찌'가 무색하게 강력 성범죄는 해마다 늘면서, 지난해에는 2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여성 1,100명당 한 명꼴로 성범죄에 희생되고 있는 셈입니다.
발생빈도 면에서 보면, 23분마다 한 번씩 강간이나 강제 성추행이 일어나는 것인데, 작년에 집계된 26분보다 3분 더 단축됐습니다.
문제는 검거율입니다.
지난해 기준 검거율은 88.6%로 매년 나아지고는 있지만, 검거되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성범죄자가 9,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성폭행 피해자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정용기 / 새누리당 의원
- "검·경 만이 아니라 민·관 협치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고요. 끝까지 추적해서 강력 성범죄 사범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성범죄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정부와 검·경의 의지에도, 우리나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성범죄 화약고'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