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국 후 행방 묘연 / 사진=MBN |
'입국 후 행방 묘연'
최근 입국한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이 사라져 경찰과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수색에 나섰습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국적 선박기술자인 두크리 마마데 씨가 사라졌습니다.
두크리 마마데 씨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서부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지난 13일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 국내 선박회사 관계자와 만나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그는 공항에서 체온 확인 등을 거친 결과 에볼라 출혈열 의심증세가 없어 90일간의 국내 체류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입국을 허락한 국립포항연구소 대구국제공항지소는 부산시 보건정책과에 그의 국내 연락처와 주소 등을 전달했으나 지난 14일 두크리 마마데 씨가 사라져 담당자는 그를 만나보지도 못했습니다.
선박중개업에 종사하는 두크리 마마데 씨는 부산에서 지내다가 20일 정오께 대구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고 케냐를 거쳐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라이베리아는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국가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3주인 점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이에 뒤늦게 실종을 확인한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직원은 "그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상태로 부산 보건소에서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한 매체는 강원도에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지역서 7명이 입국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현재 도내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지역 입국자 현황에 따르면 원주 4명을 비롯해 춘천과 강릉, 양구 각각 1명 등 총 7명이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도는 에볼라 바이러스 병에 대한 정확한 증상과 감염·예방 정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의심 환자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에서 입국한 외국인의 위치 확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1일 오전 4시 기준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가에 머물다가 입국한 사람은 모두 322명입니다.
이 가운데 38명은 잠복기가 끝나 보건당국이 추적조사를 마쳤고 284명은 현재 건강상태를 관찰 중입니다.
입국 국가별로는 기니 21명, 라이베리아 12명, 시에라리온 25명, 나이지리아 226명이며 이 가운데 내국인은 185명, 외국인은 99명입니다.
인 의원은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가에서 입국한 외국인 99명의 위치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심된다"며 "그동안 정부는 철저한 검역에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주소지가 분명한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은 신속하고 정확한 추적관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
이어 "공항이나 항만 검역소를 벗어난 이후에는 보건당국이 유선으로 건강상태를 관찰하기 때문에 언어문제 등 의사소통에도 한계가 있다"며 "외국인 모니터링에 대한 별도 대책을 마련해 대상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통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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