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비나 약국 조제비에도 '할증'이 붙는다는 사실 아십니까?
계속해서 환자 부담은 늘어만 가는데, 병원이나 약국 어디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34살 김 모 씨의 첫째 아이는 선천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면역력이 약해 조그만 병에도 병원 신세를 지기 일쑤.
그런데 비슷한 병으로 병원엘 들러도, 어떤 날은 진료비가 더 비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서울 강서구
- "내가 생각하기에는 똑같은 진료를 했는데, 뭔가 조금 더 자세히 봐주셨나? 약 같은 게 추가됐나? (라고 생각했죠.)"
알고 보니 야간 할증 제도 때문.
평일 저녁 6시부터 오전 9시까지와 주말에는 진료비가 30% 비싸집니다.
야간·휴일 영업을 유도한다는 취지입니다.
환자에게도 중요한 사실이지만, 병원을 둘러봐도 관련 안내판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정가영 / 서울 신당동
- "전혀 몰랐어요.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모르는데, 조금 기분 나쁜 것 같아요."
심지어 10월부터는 건강보험이 대신 내주던 토요일 오전 가산금도 환자가 절반을 부담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남은경 / 경실련 사회정책팀장
- "재정적인 부담이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알리고 동의를 구하는 작업들이 필요한데…."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국회에서 가산금 고지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책 결정 과정부터 환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