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이사회 자료 유출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영섭 부장검사)는 이사회 안건자료 등을 외부에 유출한 혐의(금융지주회사법 위반)로 KB금융지주 전 전략담당 부사장 박동창 씨(62)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2월 27일 자신이 만든 'ING생명 인수무산, KB금융 반대 사외이사 4인 연임이슈'라는 제목의 문건을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한 커피숍에서 미국의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인 ISS의 직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ING생명보험을 인수하는 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2012년 12월18일 KB금융 이사회에서 이 안건은 부결됐다.
　이에 박씨는 인수 안건을 반대했던 사외이사들에 대해 ISS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게 해 이들이 연임되지 못하도록 하려고 회사 내부 정보를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주주들에게 총회 안건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인 ISS의 자문 내용은 구속력은 없지만 주주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