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름이 갑자기 떨어지면 보험사에 전화해서 공짜로 비상급유를 할 수 있는데요.
1주일에 5~6천 원하는 단기 보험에 들어 2년간 460차례나 넘게 공짜 주유를 한 얌체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9살 임 모 씨는 지난 2012년 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합니다.
그리고는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무려 469차례나 보험사의 비상급유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1주일에 6차례, 비상급유를 악용해 사실상 공짜 주유를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더케이손해보험 조사팀장
- "긴급출동을 요청해서 나가보니 주유소 앞마당에서도 주유를 요청했다…긴급상황이 아닌 게 분명한 거죠."
임 씨가 공짜 기름을 얻기 위해 이용한 건 보험사의 5~6천 원짜리 단기 보험 계약,
통상 보험은 1년에는 다섯 차례뿐이지만, 1주일 단위의 단기 계약은 세 차례 비상급유가 가능한 점을 노려 계속 1주일 단위로 보험 계약을 갱신한 겁니다.
특히, 보험 계약 마지막 날에는 1시간마다 세 차례나 비상급유를 신청하는가 하면,
더 이상의 출동은 곤란하다는 직원에게 대신 기름 값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직원-피의자 통화(지난 2월)
- "(실제로 출동했다고 하고 돈으로 달라는 거잖아요.) 사장님하고 나하고 둘만 알면 되는 건데."
▶ 인터뷰 : 서병선 /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팀장
- "이런 사례가 더 늘어나게 되면 서비스 비용이 늘어나거나 횟수가 줄어들어서 다른 보험 가입자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경찰은 임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