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이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한국어로 표현한 교황 / 사진=프란치스코 교황 SNS |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일정으로 방한한 가운데 그가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15일 교황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가자들을 만났습니다.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는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과 유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는 교황의 방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앞서 한국을 방문한 첫날인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와대 환영식에서 이같이 연설했습니다.
교황은 “저의 한국 방문은 제6차 아시아 청년 대회를 계기로 이루어졌다. 이 대회는 아시아 대륙에서 모인 가톨릭 청년들이 그들의 공통 신앙을 경축하는 자리”라며 “한국의 문화는 연장자들의 고유한 품위와 지혜를 잘 이해하고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지혜롭고 위대한 민족은 선조들의 전통을 소중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젊은이들을 귀하게 여긴다. 젊은이들은 과거의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도전들에 적용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를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청년 대회와 같이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는 우리 모두가 그들의 희망과 관심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들을 다음 세대에 얼마나 잘 전해 주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세상과 사회를 그들에게 물려주려고 준비하고 있는지 성찰하라는 도전을 받을 것이다”라고 밝혀 젊은이들을 향한 그의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평소 노인과 청년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교황의 어록이 새삼 눈길을 끕니다.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고 늦어지는 취업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결혼을 고민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그가 청년에게 전한 메시지들은 큰 위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교황의 말을 주제별로 나눠 정리한 것입니다.
◆ 만약 당신이 실패를 맛봐 도전을 두려워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대학생 여러분, 사실상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도전과 마주하지 않고, 도전을 피하며 살 수는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만약 도전을 마주하지 않고 그 도전을 피하며 사는 이가 있다면, 그는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삶을 발코니에서 관망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도전이 있는 그곳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2013.11.30. 로마에서 대학생들과 저녁 기도 때 나눈 대화)
“시류를 거스르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진실로 행복할 용기를 가지세요. 덧없고 피상적인 문화, 여러분이 책임을 지고 삶의 커다란 도전에 맞설 능력이 없다고 치부하는 문화에 아니라고 말하십시오” (2014년 제29차 청소년주일 교황 담화)
◆ 만약 당신이 삶에 지쳐 사랑을 포기하거나 미루려 한다면?
“결정 내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를테면 여러분의 깊은 사랑을 표현하며 결혼을 결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도하세요. 끝으로 주님을 여러분 집에 한 가족으로 들어오게 하세요. 그러면 그분께서는 늘 함께하시며 여러분을 보호해주실 것입니다” (2013.10.4. 아씨시 사목방문 중 청년들과의 대화)
◆ 만약 당신이 부와 성공만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여기고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와 가톨릭교회, 교황은 젊은이들을 믿습니다. 편협과 증오, 이기주의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일에 젊은이들이 나서야 합니다” (2013.7.28.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
“우리가 부와 성공과 쾌락만을 추구하고 우상화한다면, 우리는 도취 상태와 헛된 만족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그 노예가 되고 결코 만족하지 못하여 끊임없이 더욱 많은 것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지치고 나약한 젊은이를 보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2014년 제29차 청소년주일 교황 담화)
교황은 평소 ‘코라조 아반티(Cora
교황의 이같은 메시지와 더불어 앞으로 방한 기간 중 우리 젊은이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지혜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