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성남 서울공항' / 사진=MBN |
교황 방한 후 첫 집전 미사엔 10여명만 참석…이유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성남 서울공항'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그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교황은 오는 18일까지 4박 5일간 총 4차례의 미사와 세월호 사고 유가족과의 만남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우선 교황은 14일 입국하자마자 곧바로 숙소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에서 교황은 방한 후 첫 미사를 가집니다. 공식적인 미사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지만 궁정동에서는 개인미사를 비공개로 집전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 미사에는 평소 바티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겨온 교황답게 교회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을 초청해 미사를 함께 봉헌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사관 1층에 자리잡은 작은 성당에서 봉헌되는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를 비롯해 시설관리인과 청소부 등 대사관 직원 10여명이 전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황은 미사 후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교황 문장이 새겨진 이른바 '교황묵주'도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날 오후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직접 찾아갑니다. 공식 일정은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이지만 그 때 동시에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배려해 그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도 만들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바티칸과 방한 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주교회의 건물이 협소해 한국주교단과의 만남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교황청 측은 "교황이 한국의 주교들이 일하는 장소에서 만나고 싶어한다"고 직접 찾아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아울러 오는 18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내 229개 본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장들이 초청됐습니다. 이들은 회계관리는 물론 성당 내 궂은 일을 모두 떠맡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명동성당 미사에 초대된 1500명 가운데 이들이 포함된 것은 교회 내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자 하는 교황의 세심한 배려가 담긴 것입니다.
특히 교황은 이번 한국 방문 수행단에 이례적으로 바티칸 평신도 직원들을 포함시켰습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지난 8일 한국방문 일정을 소개하는 브리핑에서 교황 전용기에 바티칸 평신도 직원이 동승하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어떤 취지로 평신도 직원이 동승하게 됐는지는 (교황님만 아시기 때문에) 경위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 이후 바티칸 궁이 아닌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청소부와 정원사, 경비원 등을 초대해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식사를 하는 등 교회 내 안보이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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