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서울 한양도성의 복원 사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제가 서울 남산자락에 세운 조선신궁의 건물터도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동그란 분수대 위로 직사각형 모양의 조선신궁 건물터가 보입니다.
신궁을 지탱하던 기둥 구멍과 배수로를 뚫은 자리까지 생생하게 드러났습니다.
이 조선신궁은 일제가 조선의 민족 정체성을 훼손하기 위해 지난 1918년 남산 한가운데 세워졌습니다.
일제가 이 신궁을 지으려고 한양도성을 훼손한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조치욱 /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사
- "한양도성 성곽 바로 옆에서 조선신궁의 배전지가 발견됨으로서 한양도성이 훼철된 1차적인 원인이 조선신궁의 건설에 있었다는 걸 명확히 알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참배 공간인 '배전'과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신찬소'를 짓기 위해 한양도성 일부를 무너뜨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왕직 / 명지대 교수
- "한양 도성이 원래 5미터 정도 높이로 쌓여있었는데 그 3미터 정도 위를 훼손시키고 평탄화 작업을 하고 그 위에 건물이 들어서 있었던 겁니다."
또 조선신궁 터 주변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한양도성 189미터 구간도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번에 발견된 한양 도성은 이렇게 태조시대에 놓인 주춧돌부터 세종과 숙종 시대에 개보수된 성곽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 중인 서울시는 2016년부터 정비된 한양도성을 일반에 공개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