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고통받다 세상을 등진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려오는데요.
그런 절절한 사연을 가진 가족들이 국회에 모여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윤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는 한 중년 여성.
그 곁에 앉은 젊은 여성이 힘겹게 말을 꺼냅니다.
11사단에서 뇌종양에 걸려 방치됐다가 지난해 숨진 신성민 상병의 어머니와 큰누나입니다.
▶ 인터뷰 : 고 신성민 상병 큰누나
- "그 하루가 아이한테는 10년이었을 거예요. 그 고통을 감당하기가. 그런데 그 가해자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아요. 우리한테는 시간이 멈췄는데 그 사람들은…."
지난 2011년 훈련소에서 뇌수막염으로 숨진 노우빈 훈련병의 어머니도 떨리는 목소리로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 인터뷰 : 고 노우빈 훈련병 어머니
- "우리 아이는 8번의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 순간순간을 살려고 매달렸어요. 그러나 그때마다 무시당했어요."
가혹행위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얻은 임 모 상병의 어머니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원망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임 모 상병 어머니
- "그 고통에서 죽음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군복만 봐도 어떻게 하지도 못 하는 아이한테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단 말입니까."
28사단에서 집단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의 유가족은 군의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윤 일병 매형
- "옷 벗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수사를 투명하게 하고 재판을 공정하게 하고 제대로 하는 것이 진정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