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사단 관심병사 2명'/사진=MBN |
28사단 관심병사 2명, 메모 발견 "XXX 죽이고 싶어…견디기 힘들다"
'28사단 관심병사 2명'
가혹행위로 숨진 윤모 일병이 소속된 육군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휴가를 나와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 관심병사가 자신의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28사단 관심병사 2명은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군은 결국 두 사람의 자살을 막지 못했습니다.
자살한 병사 중 1명은 선임병에 대해 '죽이고 싶다'는 메모를 남겨 병영 생활에서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12일 군부대와 경찰,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4분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21층 베란다에서 휴가를 나온 A 상병이 같은 중대의 B 상병과 함께 천장에 매달린 빨래건조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숨진 곳은 A 상병이 누나와 함께 살던 집으로 A 상병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사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A 상병은 부대 복귀 예정일인 11일 복귀를 하지 않아 군 헌병대가 소재를 찾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상병은 14일 부대 복귀 예정이었습니다.
서울이 집인 A 상병은 B급, 광주광역시가 집인 B 상병은 A급 관심병사로 입대 후 적응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상병은 지난 5월 2일 인성검사 시 자살예측 판정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으며, B 상병은 작년 인성검사 때 자살 충동 및 복무 부적응 결과가 나왔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B 상병은 작년 10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11월에는 부대를 탈영했다가 8시간 만에 체포돼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군 관계자는 "B 상병을 부대에서 현역 복무 부적합 심의대상으로 하려 했으나 부모 만류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B 상병은 후임병에게 "8월 휴가 중 A 상병과 동반 자살하려고 한다"고 지난 6월 말해 후임병이 분대장에게 보고했으나 이런 사실이 간부에게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자살 가능성이 큰 병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B 상병은 작년 10월 입대 후 면담과정에서 성 정체성의 혼란도 언급한 적이 있다고 육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B 상병의 다이어리에는 "견디기 힘들다. 아무 것도 못하겠다"는 하소연과 함께 같은 중대에 근무하는 선임병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욕설과 함께 "야 XX 000(선임병 이름), 진짜 XXX 죽이고 싶다"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B 상병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도 "긴 말씀 안 드립니다.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광주에 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등 물품은 집으로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들의 시신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부검은 유족들이 원치 않아 실시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육군 28사단은 이들 2명의 시신을 이날 검시한 결과 "폭행이나 억압 흔적은 없고, 시반과 목의 끈 흔적으로 미뤄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대 내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도 수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상병의 메모에 언급된 부대 선임병도 A급 관심병사로 군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육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날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소재 한 제3군사령부 직할부대 사격장에선 오후 2시 23분쯤 사격훈련을 위해 실탄을 지급받은 윤모 일병이 자신의
지난해 10월 입대한 윤 일병은 인성검사 때 자살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병사였습니다.
군 수사당국은 윤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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