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는 숨진 이 상병이 남긴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힘들다는 말과 함께 특정 선임병의 실명을 거론해 윤 일병의 경우처럼 가혹행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8사단 병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파트에서는 다이어리 메모 3장이 나왔습니다.
21살 이 모 상병이 지난 6월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적은 것으로, '견디기 힘들다,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특히 같은 부대 김 모 상병을 언급하면서 '죽이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상병은 숨진 두 병사의 한 달 선임병으로, 세 사람 모두 같은 생활관에서 지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상병은 복무 부적응 등의 이유로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이들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혹행위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권동선 / 육군 28사단 정훈공보참모
- "어떤 가혹행위를 가할 관계는 아니었고, 오히려 이 모 상병이 챙겨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짜증이 났던 걸 메모지에 남긴 겁니다."
하지만, 이 상병이 메모를 남긴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군 당국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두 이 상병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