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몇십 대밖에 없는 값비싼 희귀 외제 차량을 몰고 다니며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 수억 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짜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도로 위를 달리는 외제 스포츠카.
갑자기 차선을 바꾸더니,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과 충돌합니다.
35살 김 모 씨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겁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피의자는 교차로 등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 중순까지 모두 30차례에 걸쳐 2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한데다 수리비가 값비싼 외제 희귀 차량이란 점 때문에 김 씨 요구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해자
- "노란색 스포츠카가 잠깐 멈췄다가 앞에 가서 서더라고요. (사고 난 뒤 피의자가 뭐라고 하던가요?) 사고 난 부분을 보여주면서 가격을 얘기하더라고요. 450만 원이라는 거예요."
외제차 동호회를 운영했던 김 씨는 차량 정비업자인 다른 회원들과 짜고 수리비를 부풀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양유열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 "가벼운 사고를 일으키고, 우리나라에 부품이 없어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과다한 렌트비가 청구돼서…."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