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생이 차량 절도로 검거돼 훈방된 후 닷새만에 똑같은 범행을 2차례나 더 저지르다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과정은 세 차례 모두 영화에서 나올 법한 한밤중 차량 추격전이었다.
10일 오후 8시10분께 경남 사천에서 112순찰차가 근무중, 전날 절도신고가 들어온 그랜져 차량을 발견하고 정지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 차량은 그대로 검문에 불응하고 도망쳤다. 이후 이 차량과 경찰과의 영화같은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 차량은 진주 정촌과 문산에서 두차례 검문 불응에 도주하고 마산 방향으로 도주했다. 절도차량은 이 과정에서 도주를 차단하는 순찰차와 치고가 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무전을 통해 마산으로 들어오는 입구인 월영동 밤밭고개를 차단하고 차량 절도범과 마지막 추격전을 벌였다. 이 차량은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쪽으로 유턴해 도주했고, 112 순찰차 3대가 동원돼 근처 터널 부근에서 4시간여만인 이날 밤 11시 30분께 절도범을 검거했다.
경찰은 절도범을 잡고는 깜짝 놀랐다. 불과 하루전 남해에서 똑같은 추격전을 통해 절도범으로 잡은 중학생 1학년생 정모(13)군과 최모(13)양이었기 때문이다. 정군과 최양은 지난 7일 오후 밤 11시께 사천의 한 볼링장 노상에서 열쇠가 꽂힌 채 주차된 소나타 승용차를 절취해 도망가다 다음날인 8일 112 순찰차와 추격이 벌어졌고 남해까지 가서야 결국 경찰이 공포탄을 쏘면서 검거됐다. 경찰은 당초 정군과 최양을 검거했으나 촉법소년에 해당 돼 당시 학교 선생님에게 인계했다. 앞서 정군은 6일에도 사천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BMW 차량을 훔쳤다가 검거됐다. 불과 닷새만에 고급 승용차
경찰관계자는 "정군에 대해 현재 청소년 보호기관에 요청해 상담치료를 진행하는 한편 보호자에게 재발방지를 당부한 상태"라며 "법원의 치료감호 처분을 신청한 만큼 금명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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