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풍자그림, 책임 큐레이터 사퇴 "정치적 해석으로 논란…"
'책임큐레이터 사퇴'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 '세월오월'의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가 유보된 가운데 책임 큐레이터가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광주정신전(展)'의 전시기획자이자 책임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미대 교수는 '세월오월' 과 관련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윤 교수는 지난 10일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오월은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광주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그림의 일부 형상에 대한 정치적 해석으로 논란이 빚어지고 결국 전시가 유보됐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윤 교수는 "4명의 큐레이터가 전시여부에 대한 투표를 한 결과 '가능' 2표, '불가' 1표, '의사 표시 유보' 1표의 결과가 나왔다"며 "다수결에 의해 전시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지만 큐레이터간 조율이 안됐다며 재단이 전시유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광주정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해당 작품 전시를 유보한 시와 재단 측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예술 정책의 기본 원리가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습니다.
앞서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8일 밤 "큐레이터 4명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이날부터 광주시립미술관 내외벽에 게시할 예정이던 '세월오월'의 작품설치를 유보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성담 화백이 그린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정신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보듬는다는 취지에서 5.18 당시 시민군과 주먹밥을 나눠주던 오월 어머니가 세월호를 들어올려 아이들이 전원 구조되는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하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세월오월'은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특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8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10.5m×2.5m)와 외벽(20×30m)에 게시될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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