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예산으로 지어진 여고 기숙사를 학교 이사장이 자신의 주거 공간으로 개조해 살고 있습니다.
이사장이 거주하는 공간은 애초 독서실이었는데요, 정말 생각이 있는 걸까요?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전주의 한 사립여자고등학교.
이 학교는 4년 전, 교육청으로부터 10억 원을 지원받아 3층 규모의 기숙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독서실이던 2층이 주거 공간으로 개조됐습니다.
이 학교 이사장 부부가 교육청의 허가도 받지 않고, 250제곱미터가 넘는 공간을 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네 차례 원상복구 조치하라고 공문을 보냈지만, 학교는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공부할 곳을 따로 마련했다고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니 독서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이사장 부부가 기숙사에 거주하게 된 이유는 더욱 황당합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여학교다 보니까 성문제에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이사장이 치안 때문에 거주하는 건가요?) 그것도 이유 중의 하나죠. (경비하고 사감이 있잖아요?) 사감은 내부 통제만…."
심지어 이사장이 생활하는데 불편할까 봐 자정을 넘어서는 샤워를 하지 말라는 규칙까지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층간 소음 때문에 살인까지 일어나고 있잖아요."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입단속까지 시켰습니다.
▶ 인터뷰 : 재학생
- "학생들과 가까이 지내려고 그런 뜻으로 오신 거니까 안 좋게 생각하지 말라고…."
결국, 교육청은 이사장의 기숙사 불법 사용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