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만 살해했고, 남편은 자연사했다고 주장한 이 씨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이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해서 수사에 나섰는데요.
아들 박 씨는 진실로, 하지만 이 씨는 또 한번 판정이 불가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숨진 남편 박 씨가 자연사했다는 피의자 이 씨와 큰아들의 진술을 확인하려고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한 경찰
조사 결과 큰아들 박 씨의 진술은 진실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10년 전 숨진 아버지의 시신을 어머니와 옮겼다는 박 씨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하지만, 내연남만 살해했을 뿐, 남편은 살해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이 씨는 1차 조사에 이어 또 다시 '판단 불능'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같은 취지로 답한 두 사람의 조사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온 겁니다.
거짓말 탐지기는 비록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 방향을 정하거나 자백을 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씨의 심리 상태와 질문 내용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최효택 / 국제법과학감정연구소 거짓말탐지검사관
- "자포자기하고 있거나, 어차피 처벌받을 것이라는 심리 상태일 경우에는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피의자 이 씨의 진술 번복과 거짓말 탐지기의 판단 불능 판정.
포천 빌라 살인 사건이 갈수록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