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경쟁업체로 이직하면서 반도체 절삭 장비 제작 기술을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S사 직원 김모씨(33) 등 4명과 S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 등은 반도체 정밀 절삭 장비(다이싱 시스템)를 최초로 개발한 D사에서 설계책임자와 조립팀장, 물품구매팀장, 소프트웨어개발담당자 등으로 근무하다 신생 S사로 이직하면서 다이싱 시스템(Dicing System) 작동에 필요한 소스코드, 설계도면, 판매단가 등 7만 여개의 영업비밀 자료를 빼내 제공한 혐의다.
이들은 수사 초기 "유출 기술 자료가 없다"며 범행을 부인하다 압수한 컴퓨터 등의 자료를 복원해 증거로 제시하자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전 직장의 보수와 처우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
S사는 이들이 건넨 기술을 바탕으로 D사와 동일한 반도체 정밀 절삭 제품 5대를 만들어 4대를 대기업 하청 업체에 납품했다.
피해를 본 D사는 6년에 걸쳐 40억 원의 개발 비용을 투입했는데 손해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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