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밤사이 폐목재 수백 톤이 해운대 백사장과 바다를 덮쳤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황금빛 백사장이 폐목재 더미로 뒤덮였습니다.
백사장도 바다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밀려오는 파도에 폐목재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 폐목재가 밀려온 건 오늘 새벽.
150톤이 넘는 폐목재가 한꺼번에 백사장을 덮쳤습니다.
▶ 인터뷰 : 이수섭 / 부산 해운대구 청소과
- "환경미화원들이 새벽 4시부터 작업을 하는데, 그때 나가보니까 합판 조각들이…."
해운대 해수욕장은 태풍과 폐목재에 사흘째 수영이 금지됐습니다.
해운대를 덮친 폐목재는 침몰한 선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7월 2일, 부산 앞바다에서 침몰한 파나마 국적 화물선에 실려 있던 합판이 밤사이 조류를 타고 밀려든 겁니다.
▶ 인터뷰 : 배진환 / 부산 해양경찰서장
- "(침몰한 선박에서)화물은 인양하는 과정에서 유실됐는데, 선체나 화물 인양 과정에 부주의가 있는지…."
해경과 소방, 군까지 나서 온종일 폐목재 수거 작업에 벌였지만, 아직 해운대 해수욕장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